
3.14. 소극장 축제
술집
낮술. 술집.
의도치 않게 술 시리즈로 영화, 연극을 보게 되었네.
그리고 둘 다 너무나도 유쾌한 영화, 연극이었다.
간만에 실컷 웃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그런데 그건 아마도,
술의 특성 때문일 듯 하다.
술.
그건 사람의 삶이 녹아있는 것.
밥처럼 꼭 먹어야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먹게되는 것은,
삶이 주는 육체적 피로, 혹은 정신적 고뇌와 갈등.
그것을 잊기 위해서.
정서적 유대감과 친목.
그것을 통한 관계의 유지를 위해서.
술.
그래서 한 잔의 술에는 삶의 애환이 녹아나 있고,
혼자 보다는 같이 먹는 것이 더 좋은 것으로 해서,
술을 매개로 많은 사람들의 관계가 얽힌다.
술.
그래서 술을 먹고 나면,
달라진, 혹은 풍부해진 감정이 생기고,
많은 사건 사고가 생긴다.
연극 '술집'은
오지 않는 햄릿을 기다리며,
햄릿이라는 연극을 준비하는 극단 사람들.
그들을 무대에 오른 배우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술집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만나게 되는 연극이다.
술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우리네 삶과 너무나도 닯은 극단 사람들의 삶을 보게 된다.
그들의 꿈과 사랑.
현실과 이상.
관계에서의 갈등.
그런 것들이 뒤범벅된 그들의 삶, 그러한 관계.
햄릿이 오지 않음으로 해서 그것은 극단으로 치닫다가,
지혜와 서로에 대한 정과 의리, 믿음으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해내면서
또 다른 삶과 현실. 관계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그들은 좀더 달라진 삶, 달라진 오늘을 맞는다.
그리고 연극은 마무리 된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일상은 따분한 듯 하지만, 소중하고 의미있으며,
삶을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도 많이 웃었던 연극 '술집'.
물론 가장 많이 웃은 이유는
코믹한 엑스트라들과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말들때문이었지만,
웃음을 쭈욱 머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너무나도 우리의 일상과 삶을
무대 위에 잘 가져다 나서였다.
밤새 술마시고 일어나
옆 사람에게 덮어주고 있던 이불을 덮여주고, 담배를 피우는 그 장면.
그 장면을 보고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었으랴.
이렇게 삶이 닮을 수가.
뜻하지 않게 보게된
유쾌한 영화, 연극 덕분에,
삶의 활력을 찾는다.








덧글
몬스터 2009/03/26 15:03 # 삭제 답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에서 조연처럼 되어 있는 오늘,삶이라는 무대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햄릿없이 연극을 올려야 할 만큼의 용기와 무모함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웃기지만 오히려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연극인 듯...
평상심 2009/03/27 06:15 #
너무 철학적인 걸~^^ 그런데 정말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