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사람들의 고뇌와 감정, 삶!
그것을 어떻게 단 하나의 명사로 규정지을 수 있을까?
그것을 어떻게 칼로 무를 썰 듯,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기에,
사람이고, 삶이다.
그것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파주는...
사회에 맞서는 용기를 가지면서도,
욕망 앞에서 너무 쉽게 무너져버리는 사람이다. 중식은.
그렇다고 그 욕망 때문에 자신을 내던져버리지는 않는다.
죄책감에 시달리고, 반성하고, 또 자신이 아는 만큼, 실천하면서 살아가고자 한다.
그래서 그는 욕망 앞에 나약하면서도, 세상과 타협하지는 않는다.
철거 현장에서 싸우는 중식은 그러하기에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욕망이 없는 성직자 같은 사람은 아니다.
사회적으로는 쉽게 용납되지 않는 사랑을 간직하고, 그것을 억지로 외면하지도 않는다. 솔직하게 내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사랑이 질퍽거리진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커다란 배려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이것이 중식이라는 사람. 중식의 사랑 방식.
현실에서 사랑은 한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은 아니다.
한 사람에 대한 시선도 있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계도 있다.
중식에 대한 호감만큼, 언니를 빼앗길까봐 두려운 감정은 그를 밀어낸다.
그에 대한 사랑을 인식하지만, 현실의 두려움은 그를 떠나게 한다.
그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언니의 죽음 앞에 머리를 트는 이성으로 결국 은모는 그 사랑을 밀어낸다.
은모의 삶의 방식, 이것이 은모의 사랑.
개인에만 착목했다면,
단편적인 사랑이야기, 부적절한 관계 이야기가 되었겠지만,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그들의 사랑도 더 현실적이고, 더 큰 공감으로 더 짠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여운이 큰 가 보다.
참, 캐스팅도 너무 좋은 영화다.








덧글
몬스터 2009/11/03 09:59 # 삭제 답글
중식이 욕망앞에 쉽게 무너지는 캐릭터로 느껴졌구나...난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대한 절제와 표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인물같아보이던데..
암튼 괜찮은 영화였다.
평상심 2009/11/03 10:09 #
음~ 그런 거 같기도 하네~ 괜찮은 영화라는데는 공감^^간만에 놀러와서 반갑다~ㅎ